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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2 리뷰 금요일 개봉의 불길한 예감이 현실로?

2015년에 개봉했던 영화 베테랑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한국 영화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있는 작품인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이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예측이 적중할 만큼 재미있었죠. 그런 영화의 속편이 9년 만에 나온다는 소식에 반가우면서도 의아함이 들었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중 속편이 나온다면 베를린이 먼저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베테랑2 리뷰

 

베테랑 2 개봉: 왜 금요일에?

베테랑 2가 금요일에 개봉한 것은 많은 이들에게 의문을 남겼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흥행을 노리기 위해 수요일에 개봉해야 할 영화가 굳이 금요일에 개봉했다는 점에서 불길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예감은 결국 현실이 되었습니다. 베테랑 2는 만족보다는 실망이 더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추석에는 베테랑 2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영화가 없었기에 큰 흥행의 시련을 겪지는 않았겠지만, 전편에 버금가는 성과를 올리기에는 무리였습니다.

 

베테랑 VS 베테랑 2: 무엇이 달랐나?

선과 악, 정의와 부리의 명확한 경계

베테랑이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영화는 선과 악, 정의와 부리,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하며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람들의 울분을 터뜨리게 하는 범죄자에 대한 통쾌한 심판과 응징이 영화 속에서는 명료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여기에 유머와 액션이 양념처럼 더해져 대리 만족을 극대화했습니다.

지금 다시 봐도 베테랑은 각본, 편집, 촬영, 연출, 연기 모두가 하나로 일치해 군더더기 없이 청산유수처럼 흘러가는 오락 영화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에, 속편인 베테랑 2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대는 결국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피로도의 가중: 새로운 도전의 실패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2에서 전편의 성공 공식을 답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성공을 재탕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고, 이는 분명 용감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용감함이 오히려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드라마를 중심으로 사적 제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쏟아졌기 때문에 베테랑 2가 이들과 비교해 새로움이 부족했습니다.

사적 제재라는 소재 자체는 여전히 유효할 수 있지만, 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얼마나 우수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습니다. 하지만 베테랑 2는 기존의 드라마들과 비교해 한 치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영화는 태생적으로 제한된 시간을 가진 매체이기 때문에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깊이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베테랑 2는 관객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오락성의 저하: 관객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속편

첫 번째 문제: 피로도와 소재의 중복

베테랑 2의 첫 번째 문제는 바로 오락성의 저하입니다. 전편과 동일한 포맷으로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도입부를 통해 시작하지만, 이후로는 전반적인 톤이 상당히 무거워집니다. 사적 제재라는 소재가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주제이기 때문에 유머를 마음껏 발휘할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전편이 가졌던 장점 중 하나인 오락성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전편에서 팀원들의 호흡이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서도철을 제외한 나머지 형사들이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팀원들이 적재적소에서 나타나 호흡을 맞추며 재미를 더했던 전편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팀원들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두 번째 문제: 캐릭터의 비중과 활약

특히 장윤주 씨는 이번 영화에서 전편보다 더 볼품없는 캐릭터로 그려졌습니다. 전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기대했던 장윤주 씨가 이번에는 더욱 미미한 비중으로 등장하면서,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또한, 전편에서 유머와 함께 강렬한 대사로 관객들에게 쾌감을 안겨주었던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 같은 명대사는 이번 속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베테랑 2: 기대와 다른 결과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2*에서 편안한 길을 택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9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범죄도시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가 한국 영화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에 차별화를 꾀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베테랑 2는 익숙해진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차별화가 부족했습니다.

영화는 표면적으로 사적 제재의 정당성에 대한 사유를 유도하는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답정너(정해진 답을 요구하는)식 전개로 인해 재미와 완성도를 모두 떨어뜨렸습니다. 이는 관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고, 결국 베테랑 2는 전편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박선우 캐릭터의 아쉬움

베테랑 2에서 가장 큰 아쉬움 중 하나는 박선우 캐릭터의 서사 부족입니다. 박선우가 왜 사적 제재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서사가 철저히 생략되었고, 그저 소시오패스로만 묘사되었습니다. 이는 영화의 서사를 빈약하게 만들었고, 관객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서도철과 박선우의 관계

서도철과 박선우의 관계는 정의와 정의를 가장한 불리(악)의 대립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대립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서도철의 정의는 지나치게 선명하고 단순하게 그려져, 관객들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주지 못했습니다.

 

결론: 금요일 개봉 영화, 믿을 수 있을까?

베테랑 2는 전편의 성공을 이어받아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류승완 감독이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것에는 경의를 표하지만, 그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이제는 금요일에 개봉하는 영화에 대해 의심부터 하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더 나은 작품들이 나와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를 기대합니다.


베테랑 2는 전편과 비교해 많은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관객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속편이었습니다. 전편의 강렬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면, 베테랑을 다시 한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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